심리 상담가·비만 치료사·로봇과학자 등 각광 ‘임금이 많이 오를 직종’ 컴퓨터 보안전문가 1위
김홍수 기자 hongsu@chosun.com 입력 : 2007.05.04 23:58 / 수정 : 2007.05.05 08:51
오늘은 어린이날. 때묻지 않은 동심(童心)은 하루하루가 아무 걱정 없이 마냥 즐겁기만 하지만, 10년 뒤 어른이 되면 사정이 달라진다. 직업을 선택해 돈을 벌어야 하고, 치열한 생존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10년 후엔 어떤 직업이 유망할까? 그리고 그런 직업을 갖기 위해 부모들은 어떻게 준비를 해야 할까? 직업 전문가들의 조언을 들어보았다.
◆새싹들에게 유망한 직종은?
김준성 직업평론가는 한·미 FTA 등에 따른 경제환경의 변화 등을 감안, 10년 후 각광 받을 10대 유망 직종을 추천했다.〈표 참조〉
①심리 상담가=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등 대외 개방 확대로 기업 간, 직장 내 경쟁이 보다 치열해진다. 이와 함께 직장인들의 스트레스 지수도 급격히 올라갈 것이기 때문에 장차 인력 수요가 급증할 분야라는 설명.
②재즈 아티스트= 대외 개방이 확대되면서 유럽·미국 음악의 국내 유입이 늘어난다. 재즈 음악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면서 재즈 음악을 가르치고 연주하는 직종이 유망한 직업 군으로 부상한다.
③이동통신 엔지니어= 이동통신은 국제적으로 한국이 최고 기술력을 보유한 분야다. FTA 효과가 본격화되면 인력 수요도 급증하고 몸값도 크게 오른다.
④화장품 연구원= 이웃나라 중국의 1인당 국민소득이 1만 달러를 넘어서면 화장품 수요가 폭증할 것이다. 이는 국내 화장품 회사에 큰 기회가 될 것이다.
⑤펀드매니저(자산운용전문가)= 사람들이 주식·펀드 투자를 점차 늘리는데다 기업연금도 활성화돼 투자 전문가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이다.
⑥로봇과학자= 앞으로 상업용·가정용·군사용 로봇 수요가 폭증할 것이다. 장차 교수가 되고 싶은 어린이는 관심을 가져볼 만한 분야다.
⑦크루즈선(유람선) 선장= 한미 경제 동맹의 강화로 한국의 안보 위험이 줄어들면 국내에서도 크루즈 산업이 성장할 것이다.
⑧비만 치료사= 저렴한 수입 소고기 소비량이 늘면서 국민들의 비만 문제가 심각해질 것이다.
⑨드라마 작가= 드라마의 해외 수출 시장이 넓어지면서 이야기를 사고파는 드라마 작가가 유망한 직업이 된다.
⑩환경 전문 공무원= 국가별 환경 규제가 강화되면서 환경 정책을 수립하고 집행하는 공무원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이다.
또 국책연구기관인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은 향후 직업별 인력 수급 전망을 토대로 ‘10년 후 소득과 고용이 가장 많이 늘어날 직업’을 작년 말 발표했다.〈표 참조〉 임금 수준이 가장 많이 늘어날 직종 1위는 컴퓨터보안 전문가였고, 항공기정비원, 산업용 로봇 조작원 등이 그 뒤를 이었다. 10년 뒤 일자리가 크게 늘어날 직종으로는 손해사정인, 통역가, 회계사, 스포츠강사 등이 선정됐다.
◆부모의 역할은?
자녀의 성공 확률을 높이려면 부모가 무조건 공부하라고 강요할 게 아니라, 자녀의 직업 적성을 빨리 파악해 그 분야에 필요한 능력을 키워주는 것이 좋다.(박천수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연구위원)
김준성 직업평론가는 “예를 들어 자녀를 심리 상담가로 키우고 싶다면, 마음을 열고 대화하는 법을 익히게 한다거나, 친구들의 심리 변화를 글로 기록하게 한다면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