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거제시 화도보건진료소 이기현회원님이 EBS " 다큐 - 여자 " 에 3부작으로 방영됩니다.
 
7월 11일 오후 9시 20분 ~ 9시 50분간 1부방송, 7월 12일, 13일 3부작으로 방송됩니다.
 
아래에 내용을 게제하오니 많은 시청부탁드립니다.
 
▣ 부제 : "소장님 소장님, 우리소장님"

▣ 방송 일시

2007년 7월 11일(수) 21:20~21:50 (1부)
2007년 7월 12일(목) 21:20~21:50 (2부)
2007년 7월 13일(금) 21:20~21:50 (3부)

▣ 내용 - 출연자 : 이기현 (50세)

경상남도 거제시 화도. 나는 이곳의 보건진료소장이다.
젊은 사람들은 육지로 거의 떠나고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섬을 지키고 있다.
하지만 나, 이기현이 있어 외로운 섬 화도에 고요함이 찾아올 틈은 없다.
냉장고면 냉장고, 텔레비전이면 텔레비전. 뭐든지 고장만 났다하면
주민들은 보건진료소장인 나를 가장 먼저 찾는다.
할머니들 한글 선생님도, 그리고 가장 친한 친구도 바로 내 몫이다.
진료는 물론이고 냉장고에 뭐가 떨어졌는지까지 알아내
챙겨드리는 그야말로 오지랖 넓은 보건진료소장.
출 퇴근 시간이 따로 정해져 있지 않다.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부르면
언제라도 달려 나가는 나는 화도의 짱가다.

1부 어디선가 무슨 일이 생기면 나타나는 이소장

보건진료소 앞에 걸린 종이 울린다.
누군가가 나를 애타게 찾는 것이다.
이럴 때는 숟가락도 내동댕이치고 달려 나가야 한다.
거의가 나이 지긋하신 노인 분들이라 한 시도 마음을 놓을 수 없기 때문이다.
할머니가 종을 울린 것은 냉장고 때문이었다.
그렇다. 나는 몸도 물론 마음도 물론 가전제품까지 고쳐주는
만능 보건진료소장이다.

거동이 불편하셔서 또는 일거리가 워낙 많아서
노인 분들이 진료소를 직접 찾는 일은 번거로운 일이다.
그래서 나는 내가 할머니들을 찾아 간다.
등에 파스 한 장 붙여 줄 사람 곁에 없는 외로운 분들이기 때문에
한 집, 한 집 방문 진료를 할 때마다 마음이 편하지 만은 않다.
할머니들은 잔소리가 많다고, 목소리가 크다고 손을 내 저으시지만
내 목소리가 큰 것도 다 이유가 있다.


2부 할매들의 가장 친한 친구이자 선생님

종종 응급환자가 발생할 때면 심장이 바닥으로 쿵 떨어지는 기분이다.
하지만 내가 정신을 차려야 한다.
할아버지 한 분을 해경 배에 태워 보내고 나니 기운이 다 빠졌다.
이럴 때는 섬의 열악함을 몸소 느낀다.
다행히 해경 보트가 빨리 도착하긴 했지만
그나마 해경 배가 없었더라면 참 아찔한 상황이다.

일주일에 한 번 보건진료소는 학교가 된다.
1학년 1반. 학생 수는 일곱 명. 급장 봉미순 할머니.
조리사는 원말순 할머니. 그리고 선생님은 나 이기현이다.
저마다 다른 사연으로 열정을 가지고 한글을 배우시는 할머니들.
단 한 번도 약속을 깨지 않고 열심히 하시는 할머니들을 보면
도리어 내가 죄송스럽다.


3부 내가 있어야 할 자리

화도의 초여름은 내게 천국이다. 꽃을 좋아하는 나는
봉우리를 터뜨리는 꽃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한층 좋아진다.
할아버지도 기분이 좋으셨는지 낮술을 한잔 걸치고
길가에 누워 버리셨다. 직책이 보건진료소장인지라 건강이 걱정 돼
온 힘을 다해 할어버지를 댁까지 모셔다 드렸다.
내 목소리가 너무 크다고 하시는 걸 보니 술이 좀 깨셨나보다.

노인 분들이다 보니 그래도 가장 걱정되는 것은 바로 건강이다.
병원에 할아버지 병문안을 다녀오면서 가슴이 짠해온다.

오늘도 나는 분주하다.
보건진료소장, 선생님, 친구. 뭐든지 척척해내는
화도의 짱가이기 때문이다.

24756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아야진해변길 83 보건진료소장회
TEL : 010-7689-1309 | EMAIL : chp767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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