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무슨 책을 읽을까 고민하다가
중국 명나라의 선비 홍 자성이 지은 채근담을 읽기로했다
도서관에 가서 책을 빌리고
작은 전등을 밝힌다
가슴에 와 닿는 글귀들
나는 그간 너무 경망스러웠었다
외모에 치중하고
불평하며
사색하지 못 하였다
가슴에 글귀를 묻고
집 앞을 서성인다
몸에 와 닿는 상쾌한 바람
이제 가을이 내 가슴에 다가오고
채근담
나물 뿌리라도 달게 먹으며 초야에서 유유자적하던
저자의 삶의 철학을 배운다
초야에서 유유자적하다..
늘 동동거리며 사는 나도 이런 삶을 꿈꾼다
나를 잡아맨 끈을 놓고 자유로운 마음이 되길 소원한다
깊어가는 가을처럼 내 마음도 깊어가고
나의 시도 이처럼
깊어가길 소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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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章做到極處,문장 주도극처
無有他奇,무유타기
只是恰好.지시흡호
人品做到極處,인품주도극처
無有他異,무유타이
只是本然.지시본연..
해설 : 문장이 극치에 이르면
유달리 기이한 수식이 없고
그저 알맞을 뿐이요
인품이 지극한 경지에 다달으면
별다르게 이상한 행위를 하지 않고
그저 타고난 본성을 벗어나지 않을뿐이다
** 추신 : 나는 지금껏 임어당이 지은 채근담으로 알고 있었다.
그런데 인터넷마다 홍자성의 [채근담]이라 나와 있어
내 지식이 이리도 미천하였나 새삼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