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기분도 울적하여 과자 한봉지를 사가지고 벤치에 앉았다.
조금 있으려니 한 남자 다가오더니
멈칫멈칫 눈치를 보아가며 옆에 걸터 앉았다.
조용히 사색 좀 하려는데 방해가 될 것 같았지만
겉으로 내색을 못하고 그냥 앉아 있었다.
 
그런데 그의 손이 옆으로 가더니 내가 사온
과자봉지를 슬쩍 꺼내 찢어 여는것이 아닌가?
" 생기긴 멀쩡하게 생겨가지고 ......
뭐 이런 사람이 다있어! "하는표정으로 그를 쳐다 봤다.
그러나 그는 상관하지 않고 과자를
하나 꺼내 먹으려 하는 것이었다.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도끼눈으로 그를 째려봤다.
 
그랬더니 그도 일말의 양심은 있었는지
과자를 나에게 주고 받아먹자 자기도 한 개를 꺼내 입에 넣었다.
그리하여 내가 한개, 그가 한개 차례로
먹다보니 결국 마지막 한개가 남았는데
 
당연히 자기 차례니 자기의 것 인양 먹으려 하는것이었다.
그래도 예의 상 마지막 한개는 상대편에게
특히 주인인 나한테 먹어보라고 해야하는 것
아니겠는가 하는투로 그를 쳐다봤더니
반을 쪼개어 나에게 주고 나머지 반은 자기가 먹는 것이었다.
 
과자를 다먹자 그는 나를 힐끔쳐다보더니
감사의 표시도 없이 이상한 표정을 짖더니
훌훌 털고 일어나 가버리는 것이었다.
"별놈의 자식 다봤네" 마음속으로 되뇌며 나도 일어섰다.
 
   남자
 
어찌하다보니 점심도 못먹고 출출해서
과자 한봉지를 사서 인근 공원으로갔다.
점퍼 주머니에 넣고 벤치를 바라보니
다른 벤치에는 이미 쌍쌍이 앉아있고 한여인이
혼자 앉아있는 벤치를 발견하여 그리고 가서 앉았다.
 
주머니에서 과자봉지를 꺼내 찢어 과자를 한개
꺼내는순간 옆의 여자가 이상한 눈초리로 쳐다보았다.
무시하고 과자를 입에 넣으려는순간
그녀는 도끼눈으로 나를 째려보는것이 아닌가?
"먹고싶으면 부드러운 눈빛으로 부탁해야지.......
별 여자가 다있네" 하고
생각하며 하는 수 없이 그녀에게 한개를 건넸다.
 
내가 한 개를 집어먹자 그녀는 떳떳하게 봉지에
손을 집어넣더니 한 개를 꺼내 먹는 것이 아닌가?
그리하여  하나씩 같이 먹게 되었고
마지막 한 개가 내손에 쥐어졌다.
당연히 내 차례건만 그녀의 눈빛에서
또 이상한 광채가 뿜어졌고 하는 수 없이
반쪽을 쪼개 그녀에게 건넸다.
 
과자도 다먹었겠다 이상한 여자하고
같이 앉아 있고 싶지도 않아 훌훌 털고 일어섰는데
잘 먹었다는 이야기는 커녕 마치 이상한
싸이코를 쳐다보는 표정으로 나를 째려보는것이 아닌가?
"생긴건 얌전하게 생겼지만 역시 사람이란
겉만 봐선 모르겠네" 하며 공원을 나왔다.
 
  여자
 
집에와서 쇼핑백 속을 열어보니
다 먹은줄로 알았던 과자가 온전하게 그대로 있었다.
 
* 결과를 알기전에 여자편만 본 사람들이라면 남자를,
남자편 만 본 사람들이라면 여자를 비난할 것입니다.
 
우리도 살아가면서 양면을 다 보기도 전에
나름대로 판단해 버리고 이를 진리인 양 끝까지
고집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모든것에는 양면이 있듯이 우리도 결론을 
내리기전에 상대방의 입장에 서보고 신중하게
판단한다면 아름다운 세상을 만드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El Ciego (The Blind) /Charlie Ha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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