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간호봉사를 다녀와서/김영순
연일 내리쫴는 불볕 더위속에
우리 노인간호봉사단은 지난 토요일 양로원을 방문했다.
거동이 불편 노인들에게는 목욕을 시켜드리고,
건강한 노인들에게는 치매예방 노인체조 교육을 시키는 일이다.
조를 나누어 맡기로 하니
나는 목욕봉사팀을 자원해서 목욕을 시켜드렸다.
조금만 움직여도 등에서 땀이 줄줄 흐르고
숨이 막힐 정도로 덥고 짜증스런 날씨 였지만
누구하나 불평 불만없이 정말 기쁜 마음으로
할머니 할아버지들을 목욕 시켜드리고 나니
우리가 목욕한 것 이상으로 개운하고 상쾌했다.
처음 실시하는 거동불편 노인들의 목욕이라
혹 다치지나 안을까 염려하면서 조심조심
머리 감겨드리고, 때밀어 드리고, 손 발톱 깍아 드리고
발톱은 모두가 무좀균이 들어 왜그리 두터운지...
삶의 애환이 손발톱에 서려있다고나 할까
손 잡아드리고 어루 만져 드릴대마다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그나마 말씀을 하시는 어르신은 그래도 힘이 있어 보이는데
말도 안하시고 눈물만 흘리시는 어른신을 대할때 어떻게 위로해야 하는지...
사무적 표현으로 어르신 왜 우시냐고.목욕하니 개운하지 안냐고. 우리가 있으니 괸찬다고 하는
말로 위로가 되는건지 ...
그 눈물의 심경을 어르신이 아니고서는 어찌 헤아려야 할지
그표정을 보고 느끼는 우리들
침묵속 눈망울에 이슬방울 가득 토끼눈이 됐다.
그렇다
우린 하는일 자체가 봉사라고 생각한 건방진 맘
내관할 구역 내에서는 어쩜 사무적이고 직업적으로 대했던 일들이
순간 주마등처럼 스쳐가니 자신이 부덕하고 겸손치 못함이 얼마나 부끄러운지..
한동안 우리 모두 아무말 없이 각자 주어진 일에 바쁜일손 마무리 하고 나니 맘이 좀 후렸했을까!?
정말 바쁜 시간 쪼게어 시간을 낸다는 것 참으로
아무나 할수 있는 일은 아닌 것 같다.
자원봉사란 사무적 이어서도 안되고
직업적 이어서도 안되고
누구의 눈치도 보여서도 안되며
정말 자발적으로 행해질때 아름다운일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을 대 할때 혹 직업인으로
사무적은 아니었는지 다시 한번 반성하면서
우리 부모님에게도 잘할 수 있지 안을까?
난 돌아와서 거동이 불편하신 친정 어머니를 찾아 뵙고
한바탕 안타까움에 눈망울을 적시고
살아 계시는 동안 잘해 드려야지 다시한번 다짐해 본 중요한 자원봉사였다.
늘 느끼는 일이지만 우리가 남을 위해 좀더 배려하고,
자발적일때 세상은 건강하지 않을까!
오늘 봉사한 우리모두에게 화이팅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