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차를 마시며 - 서혜정








초록향기 좋아서 산에서 산다네

가끔씩 지절대는 산새들과도 앉았지

알수 없는 소요들이 아름드리 안기는 기척에

고요하기만 하던 산골마을

작은 풍경들이 움추려드네

언제나 그런 것은 아니지만

찾아오는 이 없어 한가로우면

창문비집고 들어오는 한줄기 햇살마저

눈물겹게 반갑다

쌉싸름한 녹차 한잔 목으로 삼키며

어깨위에 달라붙어 있던

느꺼운 허무를 녹여버리고

봄햇살 아래 얼음처럼 그 속에

초연하게 녹아라

불혹의 나처럼 가을은

언제나 그대로인데

차를 마시는 지금 향기로운 이방인이다

욕심을 씻고

붉은 연정을 씻고

풋풋한 풀향기 온몸으로 물들이며

산새처럼

민들레처럼

청아하게 앉았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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