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오는 날" / 류 재 화 눈 길을 뚫고 옵니다 그들은 눈을 하얗게 뒤집어 쓴 채 신발도 벗지 않고 눈을 털어 내립니다 들어와 앉으라고 페치카 같은 난로 하나 슬며시 내밉니다 전기난로의 빨간 불꽃이 잠시 일고 눈물 같은 눈물은 뚝뚝 떨어집니다 동네 젊은사람들 한무리가 모였다 금방 사라져 갔습니다 한 사람 감기약 짓는데 모두들 진료소로 온것이지요 함박눈 쏟아질때 어딘가로 가고싶어서 그들이 사라지는 길목을 한동안 바라보았습니다 불투명 유리로 된 현관문 때문에 눈 내리는것이 보이지 않아서 바람이 쏴아아 ~ ~ 들어오거나 말거나 문을 열어놓고 눈 오는 풍경을 즐기는중 입니다 눈도 바람도 내곁에 함께 머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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