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할아버지께서 아침 일찍 방문하셨습니다.
아마 더 일찍 오셨는데 남편이 출근하기를 기다렸나 봅니다.
그래서 일찍 오셨네요? 아침 나절 선선할때 일하시고 낮에 휴식겸 오시면 어떨까요? 했더니,
할아버지 왈, 농촌이 바뻐서 일찍 와야 한답니다. (운영위원임)-그렇게 운영협의회때 마다 시간에 대해
당부를 드리고 홍보를 부탁했건만 ㅠㅠ
그리고 낮에는 일하고 한잠 주무셔야 하기 때문에 또 못온다네요.
이런분들과 산지가 벌써 20년이 넘었네요.
 
또 한분 오토바이 타고 오시더니
갑자기 - 어째 약 안져났유?
무슨약요?
전화 안했유, 전화해도 안받는다고 아줌마들이 난리유....
약 저줄뀨?
어떤분 약을 어떻게 질까요?
누구가 허리아프고 전신이 쑤신데유?
네, 잠시 기다리세요. 지금 바로 지어드릴께요.
 
전화를 언제 했으며, 약은 또 뭐람.............
오늘 자리 비운적 없는데 전화도 안하고 안받았다고 투덜대네요.
물론 정신이 가물가물 하시는건 아는데 생뚱맞은 소리를 할때면 가끔씩
내가 왜 이러고 사나....싶을때가 있어요.
 
농촌이 바쁘니까 무조건 나를 위해 네 시간을 내놔라...........하는 주민들이
안쓰럽네요.
시간의 귀중함을 모르고 자신만을 생각하는 그분들이 안타까울뿐입니다.
하루 24시간이 모자랄 지경인데.......저는 할일없는 사람이고 자신들만 바쁘다고 하네요.
그냥 답답한 마음을 털어놓았습니다.
저 뿐만 아니고 우리 모두가 매일 겪는 일이지만, 이제는 좀 달라질 때도 됐건만.........
 
에에, 동네 어르신들께 한말씀 드리겄습니다.
지발유, 제 시간을 뺏지 마시랑께유,
웃으며 살아야 되겠죠.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글쓰면서 답답한 마음이 확 가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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