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조선일보에 저희 딸내미가 신문에 났네요.


전북 박도순 선생님의 격려에 힘입어 자랑(?)삼아 한번 올립니다.


3월 17일자 조선일보(방종임 기자)


똑딱똑딱 매일 산수하는 시계

덧셈도 하고 뺄셈도 척척 하는 시계

"시계"에 생명력을 불어넣어 멋드러진 동시로 탄생시킨 이는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한 일곱 살짜리 박금지(7)양이다. 전남 화순군 화순초등학교 신입생이 된 "꼬마 시인"은 최근 자신이 쓴 동시 30편과 동화·독후감·일기 등 30여 편, 총 60여 편을 엮어 개인 문집 "나비야! 오너라"를 펴냈다.

문집을 출간하게 된 것은 당차게도 박양이 원해서였다. "유치원 졸업 기념으로 지금껏 써 온 글들을 책으로 묶어달라"고 부모에게 제안했던 것. 다섯 살 때부터 시를 쓰기 시작해 2년간 틈틈이 쓴 작품들을 한데 모았다. 작가라면 으레 그렇듯 글에 대한 박양의 애착은 각별하다. 30여 편이나 되는 자작시(自作詩)는 언제 어디서든 토씨 하나 빠뜨리지 않고 술술 왼다. 문집에 실린 동시 한 편에서 오타가 발견됐을 땐 속상해서 눈물을 흘렸을 정도. 박양은 "책 표지에 제 이름에 있는 것이 신기하다"며 "제가 쓴 글이 책으로 나와 정말 좋다"고 말했다.

박양의 집에 들어서면 두 가지에 놀란다. 책장에 가득 꽂혀 있는 다양한 책에 놀라고, 집안 구석구석에 널려 있는 이면지에 한번 더 놀란다. 집안에 책이 가득한 것은 시조시인인 아버지 박현덕(41)씨가 잠시도 손에서 책을 떼지 않은 덕분이다. 이런 이유로 박양은 자연스럽게 책과 친숙해졌다. 간호사인 어머니 오정숙(40)씨 또한 퇴근 후 매일 잠들기 전 머리맡에서 재밌는 우화를 들려줬다. 오씨는 "금지가 책을 많이 읽어서 상상력과 감성이 풍부한 것 같다"고 말했다.

집안 곳곳에 놓여 있는 이면지 뭉치는 낙서를 즐기는 금지와 동생 윤재(6)를 위한 것이다. 오씨는 2년 전부터 아이들이 생각하는 것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도록 이면지를 집안에 놓아두었다. 그러자 처음에는 끄적거리며 낙서만 하던 아이들이 조금씩 자신들만의 개성이 담긴 글을 쓰기 시작했다. 이번에 문집에 실린 대부분의 작품들도 이면지에 쓴 글에서 뽑은 것이다. 박양은 유치원에서 돌아와 집에 있는 시간 거의 대부분을 이면지와 씨름한다. 책을 읽은 다음날이면 독후감을, 기분이 나쁜 날에는 단순한 낙서를, 기분이 좋을 때에는 동시를 쓰곤 한다. 얼마 전에는 애니메이션 영화 "오세암"을 보고 가슴 아픈 사연을 간직한 주인공 감이와 길손이에게 격려 편지를 썼다.









▲ 자신이 쓴 동시와 동화 등을 모아 개인 문집을 낸 꼬마시인 "박금지"양.
박양은 한글도 일찍 깨친 편이다. 부모가 특별히 한글을 가르쳐준 적이 없었는데도 4살 때 스스로 깨쳤다. 또래 아이들에 비해 어휘력도 풍부하다.

그렇다고 누가 글쓰기를 강요한 적은 없다. 부모조차 쓴 글에 조언을 하거나 첨삭을 하는 등의 간섭도 않는다. 아이의 순수함을 그대로 살려두기 위해서다. 대신 아이의 글에 애정을 보이며 칭찬도 많이 해주는 편이다. 오씨는 "무조건 학원에 보내 공부를 시키는 것보다는 원하는 것을 하게 해 줄 것"이라며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인생을 즐길 줄 아는 아이로 키울 생각"이라고 말했다.

박양의 꿈은 당연히 작가다. 글 쓰는 것이 세상에서 제일 행복하다는 박양은 ""이솝이야기"처럼 유명한 글을 쓰는 동화작가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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