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 대하여




그 때 알미트라가 말했다.


우리에게 사랑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그러자 그는 고개를 들어 사람들을 바라보았다.


순간 정적이 사람들을 감쌌다.




이윽고 그가 큰 목소리로 말하기 시작했다.




사랑이 그대들을 손짓해 부르거든 그를 따르십시오.


비록 그의 길이 힘들고 가파를지라도.


사랑의 날개가 그대들을 감싸 안으면 그에게 몸을 맡기십시오.


비록 그 날개 속에 숨겨진 칼이 그대들에게 상처를 입힐지라도.


사랑이 그대들에게 말하면 그를 믿으십시오.


비록 그의 목소리가 북풍이 정원을 휩쓸어 폐허로 만들듯


그대들의 꿈을 산산이 부숴버릴지라도.




사랑은 그대들에게 왕관을 씌워주지만


고통의 가시관을 씌우기도 합니다.


사랑은 그대들을 자라게 하지만


그대들의 가지를 쳐내기도 합니다.


사랑은 그대들의 꼭대기로 올라가


햇살을 받으며 하늘거리는


그대들의 가장 연한 가지를 어루만져 주지만,


그대들의 가장 깊은 곳으로 내려가


뽑힐 정도로 뿌리를 흔들어대기도 합니다. 




사랑은 곡식 단을 거두듯이


그대들을 자신에게로 거두어들입니다.


사랑은 그대들을 타작하여 알몸으로 만듭니다.


사랑은 그대들을 키질하여


그대들을 싸고 있던 껍질을 날려 보냅니다.


사랑은 그대들을 갈아


흰 가루로 만듭니다.


사랑은 그대들이 부드러워질 때까지


주물러 반죽합니다.


그런 다음 자신의 성스러운 불에 그대들을 올려놓아,


신의 성스러운 향연에 쓸 성스러운 빵이 되도록 합니다.




사랑이 이 모든 일을 그대들에게 행하는 것은


그대들이 자신의 가슴의 비밀을 알고, 그 앎으로 인해


그대들을 위대한 생명의 가슴 한 부분이 되게 하려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대들이 만약 두려워하면서


사랑이 평온하고 즐겁기만을 바란다면,


차라리 껍질로 그대들의 알몸을 가리고


사랑의 타작마당을 떠나는 것이 나을 것입니다.


계절 없는 세상,


웃는다 해도 실컷 웃을 수 없고,


운다 해도 모든 눈물을 시원하게 다 쏟아내지 못하는 그런 곳으로.




사랑은 그 자신 말고는 아무 것도 주지 않으며,


사랑 말고는 아무 것도 취하지 않습니다.


사랑은 누군가를 소유하지 않고


또 누군가의 소유가 되지도 않습니다.


사랑은 사랑하는 것만으로 충분하기 때문입니다.




사랑할 때 그대들은


‘신이 내 가슴 속에 있다’고 말하지 말고,


‘나는 신의 가슴 속에 있다’고 하십시오.




또한 그대들이 사랑의 길을


지시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지 마십시오.


그대들이 사랑의 길을 갈 준비가 되면


사랑이 그대의 길을 지시할 것입니다.


사랑은 자신이 활짝 피어나는 것 외에는


다른 욕망을 갖고 있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대들이 사랑하면서 또 다른 욕망을 갖지 않을 수 없다면,


이런 것이 그대들의 욕망이 되게 하십시오.




얼음이 녹아서


밤을 향해 노래하며 흘러가는 시냇물처럼 되기를.


너무 사랑하여


그리움의 고통을 알게 되기를.


그대들의 사랑으로


스스로 상처받게 되기를.


그리하여 기꺼이,


기쁜 마음으로 피 흘리게 되기를.


새벽엔 날개 달린 가슴으로 일어나,


또 하루 사랑할 수 있는 날이 주어졌음을 고마워하기를.


한낮엔 쉬면서


사랑의 환희를 음미하게 되기를.


저녁엔 고마운 마음으로


집에 돌아오게 되기를.


그리고 사랑하는 이를 위해 가슴 속으로 기도하고


입술로 찬미의 노래를 부르면서 잠들게 되기를.



☆ 역 정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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