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삶의 친구 ☆


시: 서현미


문득 문득 삶의 한 가운데서

허한 느낌으로 바람 앞에 서 있을 때

축 처진 어깨를 다독이며

포근함으로 감싸 줄 해바라기 같은 친구가

늘 곁에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시리도록 투명한 하늘을 바라보며

그곳에서 그리움 하나 가슴에 담고

눈물 한 방울 흘리더라도

천금같은 미소로 날 이해하는

꽃향기 같은 친구가

늘 곁에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비가 내리는 어느 날

목적지도 없는 낯선 곳에서

헤매이며 방황할 때

보이지 않는

곳에서 나와 동행하며

나를 버팀목처럼 부축해 줄

바람 같은 친구가 늘

곁에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때때로 추억 속에 깊이 잠겨서

현재라는 거대한 바다를 망각한 채

레테의 강물위에서 위태함이 보이더라도

언제나 그 자리에서 변함없이

손 내밀어 잡아 줄 소나무 같은 친구가

늘 곁에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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