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팔꽃 연서 창작시집을 출간한지도


1년이 넘었습니다


그간 무력증에 빠져서 시 한편 쓰지 못하다가


요즘 몇편의 詩作을 했습니다


제 첫 시집에 전폭적인 성원을 보내주신 동료,선배, 후배님들께 고마운 마음을 전하며


시 한편 올립니다


가볍게 읽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가을 사랑


 


                                               류 재화


 


 


가을햇살아래 하는 사랑은


아프지 않으리


머지않아 지상에서 떠나갈 사람을 아프게 하는 법은 없나니


가을 햇살만큼의 사랑을 기다린다


여름처럼 모질지 않으리


봄처럼 따갑지 않으리


겨울처럼 맵지도 않을


가을빛 사랑


늦가을 무딘 담장에 내려앉는


햇살같은


여리고 아프지 않을 사랑하나


내 생애


마지막 사랑을 기다리네


낮은 담장너머로 기다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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