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 든 섬


   국가 지정 천연 보호구역(2000)으로서 도립 해양공원인 마라도에서의 일상에선 저 바다 위를 노 저어 고기잡이 하는 작은 배의 움직임을 바라보며 평화로움을 만끽하곤 한다.


정령 그 속에서 고기잡이 하는 어부들이야 생업인지라 그런 생각이 희박 하겠지만, 바다새의 날개 짓이나, 지는 태양 아래 골프카를 타고 가는 주인의 뒤를 껑충 촐랑대며 좇아가는 바둑이가 가관에 장관이요...


장시덕, 자리덕, 살래덕 등 낚시포인트에서 낚시질로 여유부리는(?) 강태공들의 모습도 가관이다.


또 국토 순례객들을 관찰함은 색다른 즐거움이자 고유업무 이외의 마라보건진료소의 업무 이다.


빨강, 분홍, 까망, 하양, 오렌지, 살구, 노랑, 민트, 초록, 보라 요즘에 해양공원의 봄 나들이 탐방객들의 의상의 색깔을 단풍으로 표현해 본다.


참으로 순례객들이 걷는 걸음걸이 마다 울긋 불긋 단풍 옷으로 갈아 입은 섬에선 하루나 한 주가 지루하게 느껴질 때가 있나 보다.


 오늘 같은 날이 바로 그렇다.


 섬 생활이 가져다 준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생이별!


 내일이면  만나기로 계획된 날이다.


침상에서 일어나 잠에서 깨면 가족과 만날 날인가 싶은데 다시 하루 아니 한 주를 더 지내야 감격스런 재회의 그 날이 올 때가 있다.


하지만 이런 감정은 나같은 이 섬의 파견공무원이나 학교 교사, 회사원 등 외지인들은 어쩌면 원주민들에겐 숨겨야 하는 감정이다 싶지만 꼭 그렇지도 않다.


분교장선생님이나 삼촌, 진료소장님의 심부름을 잘 하는 마라분교 2학년 남학생 현진이가 귀엽다.


나름의 비장한 목적을 갖고 수년 전에 입도하여 거반 현지인이 되다시피 한 김 사장님이 계시다. 자리돔을 싫어 하느냐며 반찬감을 공급해 주시던 이웃 횟집의 김 사장님이 고맙다.


내 입맛엔 자장면 소스 맛이 독특한 원조마라도해물자장면집의 교회교우 방 사장님께 감사한다. 마을주민에 관한 섬김인지 음식을 주문하면 한 그릇은 그저 덤으로 주시기도 하신다.


골프카 관광손님을 테우고 다니다 거리에서 나를 만날때면 손님들께 발팔리게 보잘것없는 나인데


송 소장을 자랑삼아 안내 설명을 해 주시던, 역동적이고 멋 갈스러운 송 기사님이 고맙다.


회를 드시면서 임석해 달라 조르는 관내 기관장님들이 배려가 고맙다.




알아준다는 마라도 자연산 햇미역이며, 선인장 음료를 담가 보도록 제주도 기념물


제35호인 백년초(1976) 선인장 열매를 나눠 주시던  최씨 할머니의 정성이 고맙다.


유럽풍으로 예쁘게 지어진 음악이 있는 초콜릿성(박물관)의 원두 커피 향기가 바람


에 흩 날리어 즐겁고 고맙다......


이렇게 이 섬엔 속속들이 바닷가의 이야기를 그릴 수 있어 더 없이 아름답다.


                                                   ~ 마라보건진료소에서 4월 어느날 ~






  

24756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아야진해변길 83 보건진료소장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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