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말부터 먼저 해야  할지 98년 그 겨울을 생각하면 그저 가슴이 울컥거리고 무언가 치밀어 오르는 것 같아 가슴이 답답해져 옵니다. 하루아침에  진료소에서 나와 책상도 없이 가방 하나 달랑 들고 버스를 타고 하루종일 동네를 헤메다  반겨줄이  없는 , 앉을 자리도, 책상도 없는 보건소로 돌아와야만 했습니다.
누구 한사람 나의 존재는 안중에도 없는 듯 보였습니다. 아니 애써 외면 하더군요.  IMF 의 위기상황에
누구도 예외일수는 없었기에 오히려 일반직들은  별정직 한명이라도 더 나가주었으면 하고 바랐을 겁니다.  
본인이 일반직이었어도 그런 심정이었을 것입니다....
이동네에서 저동네로 방문을 하다가 보면 점심을 굶을때가 더 많았습니다.
배가 고파도  밥 한끼 사 먹을 식당이 없다는 것을 왜 진료소에 앉아 있을때는 못느꼇을까요!
 
그렇게   반복된 생활을한지 한달 뒤  나의 동료 4명이 뒤따라 들어와 5명이 방문보건사업을 시작하였습니다.  하나 보다는 둘이 , 둘 보다는 셋이 힘이 된다는 이치를 절실히 깨달았습니다.
참으로 열심히 일하였습니다, 집에가서도 주민들에게 전화하고  쫒겨나지 않을려고 발버둥쳤습니다
얼마나 근무를 하였을까요, 열심히 함께 일하던 동료 두명은 결국 옷을 벗고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그것도 한창 일할 나이의 30대에 말입니다. 생각하면 할수록 가슴이 저며 옵니다......
 
2004년 10월경 남은 진료원 3명은 진료소의 복원으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올해 2월경  폐소(11개소중 7개소 통폐합됨) 되었된 진료소가 모두 부활되었습니다. 
돌아와서의 기쁨도 잠시 다시 진료소의  존폐가  거론되니  황당하기 그지없습니다 .
절박했던 그 순간의 기억이 악몽처럼 떠올라  몇날 밤을 뒤척였습니다. 
이땅에서 보건진료원이  별정직으로 산다는 것은 크나큰 고통입니다...
 
보건진료원은 별정직 신분으로 보건진료소를 벗어나면  단체장이나 기관장의 의지에 따라 언제든지
특별한 이유없이 해고될 수 있습니다.(실감이 나지 않겠지만 사실입니다) 궁금하면 별정직을 쳐보세요.
우리는 보건진료원이기 이전에 공무원 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별정직은 공무원 사회에서는 물에 기름입니다.  흔들고 흔들어 섞여 진것 같아 보면 결국은 둥둥 떠 있는 기름처럼 말입니다.
왜!!! 왜!!! 왜!!! 많은 기타별정직 공무원들이  퇴직할때가  되어서도 일반직으로 전환하는지 이제는 한번 눈을 돌려 주위를 둘러 보아야 할때입니다.
하루 하루 그저 무사안일하게 있다가는 언제 우리의 목을 베어 갈지 모를 일입니다.
안정된 신분을 보장 받는 것이 최우선 과제입니다. 다양한 역활변화에 맞서기 보다는 앞서가야 살아 남을 수 있습니다. 조무사도, 위생사도, 사회복지사도 하는 일을 우리가 왜 못합니까?
 
일반직으로의 전환은 이제는 생존권 자체의 문제입니다. 변화를 두려워 말아야 합니다, 국가는 모든 공무원들에게 변화와 함께 혁신할 것을 촉구합니다.  변화는  위기와 동시에 기회라는 것을 감지하여야 합니다. 고인물은 결국 썩고 물고기도 떠난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이제는 사사로운 개인의 감정이나  학연 ,지연을 배제하고 한 목소리를 낼 때입니다.
 
저혼자만의 소망이 아닐겁니다.
일한만큼 칭찬도, 댓가도 , 승진도 하고 싶습니다.
일반직으로 전환되어 똑같은 기회와 권리의 혜택을 누릴 수 있기를 간절히 희망합니다.
 
내부의 분열로 갈팡질팡 하는 이 시간에  박수치며 좋아라할 타집단이 있음을 명심합시다!!!
 
답답한 심정에 두서없는 글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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