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를 접는 노을이 그렇고
한달을 닫는 마지막 날이 그렇고
한해를 보내는 연말이 그렇고
한 세기를 접는 불꽃놀이
그 얼마나 아름답고 황홀했던가!
그리고 오늘 같이 한 달을 접는 날
다가오는 여름
빛나는 불꽃은 없으되
총천연색의 추억은 남아 파노라마처럼 펼쳐지고
6월의 끝자락에서
반년을 보내는 아쉬움
희망의 고운 꽃 한 송이 피워 올린 모습을 보고 싶다.
이제 장마가 시작되고
눅눅한 기운이지만
물빛 푸른 행복하나 입에 물고
커피 한잔에
포도빛깔 행복 한 송이
작열하는 태양 맘 컷 만끽하며
거기에 주어진 일 열심히 하며
틈틈이 시인들의 글들과 호흡하고
노래하며 편지를 쓰고
멈출 수 없는 차를 탄 나는
이 여름을
얼마나 그릴 수 있을까
내 마음의 그림 방
한 구석은 채울 수 있으려나
매일 매일 맞이하는 내 하루에 그런 그림을 그리고 싶다
행복 했어 말하면 어쩐지 서글픈 이 느낌은 무언지!!??
뜨거운 여름
계절만큼이나 그런 그림 그릴 수 있을지...기대도 가져보며
따스한 커피 향에 그리움을 담아 본다.
오늘 26년을 한 직장에서 근무하다
퇴임식을 한 선배 이 현옥 선생님
그동안 아무 일 없이 건강하게 지내며
우리들의 버팀목이 되어줌을 감사히 생각합니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 묵묵히 지켜온 우리들의 길
떼론 구조조정의 여파 속에서 가슴 조아리며
마음들을 함께 모아 헤쳐 나갔던 일들
업무적인 일로 얼굴을 붉혔던 일들
모두모두 선배님의 아량으로 덮혀 주시고
아름다운 추억으로 가져 가세요.
추억이 있다는 건 살아가는 재미 아닐까요?
그리고 나가서도 늘 관심 가져 주시길 바라며
오늘 같은 아름다움 화합 영원히 우리들 가슴에 새길겁니다.
아름다운 황혼 맞이하시고
저무는 것 자체가 아름다움이란 생각을 해봅니다.
2007.6.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