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티비 느낌표 의 "산넘고 물건너" 프로를 아시는지요?
저는 한참전에 슬쩍 지나치면서 이 프로를 본 적이 있었습니다.
잠깐 보았으나 산골오지 마을을 찾아가 의료봉사를 해주는 것 으로 알고있습니다.
그 프로를 생각하면서 우리가 25년 동안 오지지역에서 농어촌 주민의
건강증진을 위해서 살아왔는데 그 프로를 보면 우리 농촌의 현실이
전혀 의료혜택을 못받는 그런 상황으로 설정을 하여 몰고 가는 것 처럼 보였습니다.
그래서 조금 씁쓸했는데요.
한달전인가 제 관할 부락 중 끝에 있는 마을에서 그 프로를 촬영한다고
야단이더군요,.
기분은 좀 그랬지만 이미 다 진행 중 이어서 그냥 있었지요.
만일 처음에 알았다해도 제가 어찌 처신을 해야할 것 인지
지금도 잘 모르겠지만요.
그런데 촬영 당일 날 마침 작가가 프린터를 하려고 진료소를 왔기에
붙잡고 이야기 했습니다.
전국을 다닐 때 촬영 하는곳 이나 가까운 곳에 보건진료소가 없더냐구요.
있다고 하기에 한참을 이야기 했지요.
위의 제 마음을요.
 
그랬더니 금방 알아 듣고는
 "뭐 우리가 가는곳은 진료소도 거의 없는 아주 오지마을 이고 어쩌구 저쩌구...."
 
화려한 장비들과 근엄하신 의사님들이 오고 그래서 그것이 티비를 통해 전국에 떠들어대고
그런 일회적인 행사가 과연 주민들에게 뭐 엄청난 혜택일까요?
그것만이 마치 농촌주민을 사랑하는 것이고 그들의 건강에 엄청 관심을 가지고
건강관리를 해주는 것처럼 광고를 하는 행태가 저는 조금 못마땅했더랬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우리군 어느 진료소가 있는 마을로 온다면서
 진료소를 빌려 달라고 한답니다.
객관적으로 볼 때 어엿이 주민들의 건강관리를 하고 있는 보건진료소에서
"산넘고 물건너 의료혜택이 전혀 없는 곳에서 우리가 혜택을 준다아아아~~~"
라고 우리 마당에서 떠든다 하니 정말 기분이 떨더름 합니다.
 
아마도 장소를 빌려주고 이미 방송된 전국의 보건진료소도 더러는 있을 것 이라 예상됩니다.
우리나라 농촌 주민의 건강수준이 향상 되었다는것을 광고는 못할 망정
이처럼 한 프로를 위해서 농어촌 주민의 건강수준을 필요이상으로 격하시키는
방송을 우리로써는 보고만 있어야 될까요?
 
방금 전 진료소를 빌려달라는 요청을 받은 관내 진료소장으로부터 전화를 받고는
전에부터 제기하고 싶었던 문제인데 다시 생각나 올려봅니다.
 
제가 너무 예민한 것인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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