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여러분들은 화투를 칠 줄 아시나요?
워낙 뼈대 있는 집안 출신이라서 배워 본 적도 없으시다고요?
저는 초등학교 2학년 때 부터 화투를 배웠더랬습니다.
이른바 조기교육이었죠.
화투에 관한 나의 스승은 저의 둘째 큰오라버니였습니다.
저의 아버님께서 시골 초등학교에서 교감으로 재직 중이어서 우리 가족은, 40여 년 전에도 주말가족이 아니라 거의 방학 가족으로 떨어져 살던 시절이었는데,
방학이라 심심하던 오라버니가 오랜 만에 만난 여동생인 저를 데리고 대청마루에 앉아서,
민화투, 육백, 삼봉을 전수해 주셨는데,
항상 오빠는 청,홍단이 있거나, 비 껍질 패등을 들고, 저는 팔광, 삼광, 삔광,똥광, 등의 화려한 광패만 들었는데도 항상 오빠가 이기고 저는 지기만 하는 화투놀이로 방학을 심심찮게 보냈었지요.
하지만, 두 해 정도가 지나니, 오라버니는 사춘기가 왔는지 저랑은 놀아주지도 않고 ,혼자 멍하니 창밖만 바라보며 지내더군요.
오라버니는 어릴 때 제게 화투를 가려쳐 주던 버릇을 못 버리고 기어이 그 길로 가더군요.
뭘하냐구요? 초등학교 생님이요.
하지만, 오라버니의 조기화투 교육이 여-엉 제 인생에 전혀 도움이 안되었던 것은 아닙니다.
서른 살이 넘고 섬에 진료소장으로 발령나서 갔더니, 제 나이보다 위, 아래로 서너 살 씩 되는 부녀회원들이 한가한 여름이면 삼겹살 내기, 닭백숙 내기 삼봉을 치더란 말입니다.
진료소장의 첫째 임무는 주민들과 특히 부녀회 주민들과의 화합의 한마당을 이루는 것이란 지고지순한 사명을 완수하는데 드디어 이십 여 년 전에 배웠던 화투 실력을 발휘한 것이지요.
여러 분도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수영과 자전거 타기 등은 평생에 한 번 배우기만 하면 언제고 할 수 있는 것처럼, 화투도 한 번 배우기만 하면 평생 잊혀지지 않는 다는 것이지요.
하지만, 문제는, 오라버니의 사춘기 때문에 제가 화투패를 읽는 법을 배우지 못했었다는 사실입니다.
알, 껍질은 구분하고, 광 도 구분할 줄 아는데,
화투패가 좋은가? 는? 내 패 속에 청단, 홍단, 육백 , 일이삼, 육칠장 등등의 약이 될 패가 섞여 있어야 한 다는 중요한 사실을 못배웠던 탓으로 맨날 부녀회 화투판의 봉노릇으로 일관하게 되었지요.
화투판에서 승패는 내 패를 읽을 줄 아느냐 부터가 시작이지요.
서론이 좀 길었지요?
제 제안 내용은 이렇습니다.
이 홈피를 통하여 , 화투판의 내 패를 읽듯이 , 우리 전체 회원님들이 가지고 있는 여러 가지을 파악해 보자 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자면, (기본적인 자격인 간호사나, 보건진료원 직무교육이수증) 이외의 자격, 사회복지사1, 2급, 가정간호사, 마취간호사, 조산사, 컴퓨터관련 자격, 노인간호사 등 기타와 ,
또 석사, 박사는 몇 명이나 되는지, 또 어떤 학위인지 또, 몇 명이나 현재 대학원에 재학 중인지, 석, 박사 과정 중에 있는지?
그리고 우리 회원님들의 가족 중에 정, 관계 고위직은 누가 있는지 --
(혹여 이 부분을 읽고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킨 분이 있으시면 제게 개인적으로 문의해 주세요. 파악하고자 하는 이유를 최대한 성심성의껏 설명 올리겠습니다.)
하다못해, 시 군에서도 일 년에 한 두 번씩 우리들의 공무원 직급, 직렬 이외의 요소를 파악해 가는데, 정작 우리들은 우리 회원들의 특성을 얼마나 파악하고 있을까요?
제 기억으로는 보건진료원 경력 조사 밖에는 없는 것 같은데...?
이 밤도 안녕히, 행복한 꿈 꾸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