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생 처음 좌판을 열었네
 
충북 보건진료원회에서
총회때 가판을 설치해준다고해서
책을 싸들고 갔네
 
한두름이 40권이라서 이거로 될까 하다가
이것도 과분하지 싶어
한두름을 차에 싣고
열권은  예비로 실었네
 
접수처 바로 옆에 짐을 풀으니
후배들이 달려 들어서
선배님은 시집에 싸인이나 하시라며
들어가라네
 
들어가서 앉아 한두권 싸인을 하면서
마음이 편치 않네
그냥 주면 될것을 내가 돈을 받고 팔아먹나
그런 생각이 마음을 떠나지 않네
 
하지만 어차피 시작한 일
마음을 다잡고
기다리네
 
그래 공짜로 인식하는 시집이 되어선 안된다
높은 저작권료를 받는 사람의 글과
내 시가 뭐 다르단 말인가
 
공짜로 주면
남비 받침으로 전락하지만
값을 지불하는것은 단 한사람이라도 읽게된다고
스스로 마음을 달랜다
 
잠시후 점심시간이 되고
모두들 달려들어 40권이 몽땅나가고
예비로 싣고온 10권을 풀어 놓았네
 
두군데  郡에서는 20권이상씩 예약을 하고
끝날 무렵에는
열권중 딱 세권이 남아서
싸들고 나오니
(누구는 돈을 주고 산것을 누구에게는 공짜로 주기가 뭐했다)
후배 급히 달려나오며
"책 남은것 다 주세요, 아무개가 다 산데요"
...............
 
장사꾼처럼 얼마인지 세어 볼 염도 없어
돈봉투를 들고 금방으로 갔네
금으로 된 핸드폰줄 세개를 사면서
그때서 돈을 세보네
 
누가 말했던가
시집으로 인한 수익이 내 문지방을 넘게하지 않는다고
 
이 귀한 돈을 내 어찌 쓰랴
빵을 사랴, 옷을 사랴
겉치레꺼리를 사랴...
 
그처럼 나도
시집으론 인한 돈은
시집출간으로 신세진 사람들한테 줄 무엇을 마련하네
아직도 신세진 시람들이 마음 한구석에 빚으로 남아
나를 무겁게 했었는데..
 
밤새워 쓰리라
추운곳에서 쓰리라
배 고파하며 쓰리라
눈물겹게 쓰리라
 
시집의 탄생에
유형무형으로
도움을 준 이 들을 생각하며
촌음을 다투며 쓰리라
지난 십수년 빚진 마음을 갚는 심정으로 쓰리라
 
읽어 보고 다시 찾는 시집
선물하고 싶어
또 찾는 시집
 
그 호텔에 들린 어떤 사람들은
(우리 동료말고)
시집을 사가더니
다시 와서
또 주세요 또주세요
한 다섯번 이상을 내 시집을 선물하고 싶다며
사려고 왔다
 
전에 어떤이도 내가 읽으라고 준 시집을
잠시 살피더니
급히 지갑을 뒤져서
한권 더 주세요, 더 있으면 한권더요
내가 의아해서 바라보니
너무 좋아서
친구 주려고요
(문인들 사이에도
한두권이라도 값을 지불하고
책을 사주려는 경향이 일고 있다)
 
수천의 돈이 있다한들
어찌 이를 당할수 있으랴
시집을 출간하고 들었던 그 어떤 찬사보다
내게 감동을 준 말이다
 
오늘
좌판은, 가판은
그렇게 끝났다
 
돈 몇푼 때문에 고맙다 할 나이는
이미 지났다
 
그래.
오늘 내가 고마운것은
관심때문이다
사달라고 하지 않아도
이런 내 마음을 
헤아려준 그 마음때문이다
 
마라토너가
달리는 트럭속으로 뛰어들고 싶을정도로
힘들었던
어제를 잊고
다시 달릴
기운을, 
용기를 ,
주었기 때문일것이다
 
남은 책 보따리를 싸 들고
힘없이 돌아섰다면
집에 쌓여있던[ 나팔꽃 연서]는 모두 잿더미로 변하고
내 붓은 영원히 꺾이었을것이다
 
그러므로 ,
.
.
.
다 ...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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