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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방문을 다녀오다 메주 만드느라 바쁘신 동네 아줌마를 만나
이것 저것 얘기를 늘어놓습니다.

계속 일하다보면 허리도 아프신데 쉬지도 않으시니까
제가 옆에서 딴얘기라도 해야 그때 좀 일손을 멈추시니까요.

새벽부터 콩을 삶고 메주를 만느니라 쉴 틈이 없었다네요.
아직도 콩을 더 삶고 있다고 하시면서
메주콩 세말을 삶아서 메주를 만드실 거래요.

한말이면 저런 메주가 5개 나온다니
세말을 다 만들려면 해가 지도록 쉬지 않고 하셔야 할 것 같아요.

전날도 진료소에 와서 감기 몸살이라고 약을 지어가셨는데
진종일 콩 삶고 메주 만드느라 그날 밤도 끙끙 앓고
한잠도 못 주무셨을겝니다.

혼자 사시는데 당신 먹자고 저렇게 하지는 않으시는데
자식들 먹거리까지 다 챙기느라
시골에 계신 부모님들은 허리가 휩니다.

좀전에 아랫집 할머니도 팔순을 바라보는 연세에 허리도 굽었는데
자식들 준다며 고추장 만들기에 한창이었는데
커다란 고무통에 물엿이며 고춧가루 넣고 한참을 저어
올망졸망한 항아리 여러개에 고추장을 가득 담아 놓으셨네요.

허리가 끊어질 것 같다면서도 할 일을 다했다는 생각에
마음이 뿌듯하시다네요.
자식 입에 밥 들어가는 것을 보면 안 어도 배부른 부모의 마음.

이제 저도 부모가 되어 보니 그 심정을 조금이나마 알것 같은데
우리 부모님처럼 당신의 모든 것을 다 내어주면서까지
자녀들을 위해 희생할 수 있을지 아직은 자신이 없네요.

다음날 그 집을 지나다 보니
메주가 햇볕을 받으며 잘 마르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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