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산계곡



이재순



계곡이 부르는 소리에

오백여 길 달려

물줄기에 흠뻑 얼굴 비벼본다



물소리가 파랗게 현악기를 만들더니

나무에게로 달려간다

꽃눈 달린 진달래, 버들가지,

늙은 솔캥이까지

나비춤 추려 한다



하늘에 둥둥

날아다니는 바람소리

계곡마다 뛰어다니는 봄의 소리



귀 기울여 보니



내 나이 같을 노송도

새파란 물과 함께 그 향기에 취해

가슴에 힘 솟는다





*시인. `시사랑사람들’동인으로 활동. 평택보건진료소장.

24756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아야진해변길 83 보건진료소장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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